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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별진료소에서 한 학생이 의료진의 도움을 받으며 검사를 받고 있다.  /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선별진료소에서 한 학생이 의료진의 도움을 받으며 검사를 받고 있다. /뉴스1 © News1 허경 기자

(김포=뉴스1) 정진욱 기자 = 경기 김포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무서운 기세로 번져가고 있다. 김포시에선 7일 깜깜이 확진자에서 비롯된 첫 4차 감염사례까지 발생했다.파워볼게임

7일 김포시에 따르면 이날 A씨(30대·남·장기동 거주·김포132번)와 B군(김포133번), C군(김포134번)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B군과 C군은 6일 확진 판정을 받은 D양(김포128번)과 같은 유치원을 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B군은 발열, C군은 콧물, 인후통 등의 증세가 발현됐으며, 이들은 6일 검체 검사를 받고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B군의 아버지로 방역당국은 A씨가 B군으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D양에 대한 역학조사를 벌여 접촉자 41명(유치원생 31명과 미술학원 8명, 병원 2명)에 대한 검체 검사를 진행했다.

D양은 6일 확진 판정을 받은 E씨(30대· 남·걸포동 거주·김포125번)의 딸이며, 아들 F군(김포127번)과 아이들을 가르친 학습지 교사 G씨(20대·여·양촌읍 거주·김포129번)도 함께 확진 판정을 받았다.

E씨의 부인 H씨(40대·여·김포125번)는 5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H씨는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확진자이다.

방역당국은 또 학습지 교사인 G씨가 학생·학부모 등 40명을 접촉한 것을 확인, 접촉자에 대한 전수조사를 마쳤다.

방역당국은 이날 확진된 A씨의 경우 H씨→D양→B군→A씨로 이어지는 4차 감염 사례로 보고 역학조사를 벌여 이들의 감염경로를 확인하고 있다.

guts@news1.kr

서울성모병원 임상강사 일부 진료복귀·외과 교수 수술중단 없어
대전협 비대위, 이날 전체 전공의 대상 간담회서 복귀시점 정할 듯
진료 정상화 분수령 될 듯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계승현 기자 = 전공의들이 7일 집단휴진을 지속하는 가운데 일부 전임의들은 병원으로 돌아왔다.

애초 수술과 외래 진료를 하지 않겠다던 일부 교수들도 단체행동을 중단하고 상황을 살피고 있다. 이날 오후로 예고된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간담회가 전공의 업무복귀, 진료 정상화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전임의협의회는 전날 오후 늦게까지 마라톤 회의를 벌인 결과 휴진 지속 여부를 놓고 내부 의견이 갈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병원마다 개별적으로 복귀 여부를 정할 것이라고 전임의협의회 관계자는 설명했다.

전임의는 종합병원, 상급종합병원 등에서 수련 과정을 마치고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뒤 세부 전공을 수련하는 임상강사, 펠로 등을 말한다.

'전공의ㆍ전임의와 함께 합니다' 2020년 9월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본관에서 교수들이 전공의와 전임의들을 지지하는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전공의ㆍ전임의와 함께 합니다’ 2020년 9월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본관에서 교수들이 전공의와 전임의들을 지지하는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정부의 의료정책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이 지난 8월 21일부터 업무에서 손을 떼면서 전국 전임의들도 지난달 24일부터 차례로 단체행동에 돌입했다.파워사다리

그러나 지난 4일 의협과 정부·여당과의 합의로 의·정 갈등이 일단락되고 6일에는 박지현 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도 파업 잠정 유보를 선언하면서 전임의들도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테면 서울성모병원의 경우 임상강사 역할을 하던 총 146명의 전임의 중 일부가 복귀 수순을 밟고 있다. 이미 돌아와 진료를 보고 있는 전임의도 있다.

전임의협의회 관계자는 “선배 의사들이 어떻게 해야 전공의와 의대생들의 선택을 존중하고 지지할 수 있을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교수급 의료진들도 예고했던 진료 거부와 그동안 벌여왔던 피켓 시위 등을 잠정 중단했다. 이에 앞서 서울성모병원 외과 교수들은 정부의 전공의 고발에 항의해 이날 하루 동안 수술과 외래진료를 모두 중단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서울성모병원 외과 교수는 “이날 회의를 열어 의대생과 전공의에 대해 지지는 계속하되 진료 거부나 시위 등 집단행동은 일단 중단하기로 했다”며 “대전협 간담회 결과와 병원교수협의회,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등의 결정을 지켜보고 향후 행보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공의들의 복귀 시점은 오늘 오후 1시 대전협 전체회원 상대 간담회 이후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의대생들은 전날 만장일치로 국가고시 시험을 거부하기로 했다.

의사 국가고시 응시 재접수는 7일 0시에 예정대로 공식 마감됐다.

정부는 8일부터 시행 예정인 의사 국가고시의 재연기나 시험 접수 기한 추가 연장도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key@yna.co.kr

“집에 가만히 있지. 왜 하필 거길 가서…”

서울의 한 회사원 박모(33)씨는 최근 불안감 때문에 퇴근 후 외부활동을 끊었다고 말했다. 주말에 우연히 코로나 확진자와 같은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는 이유 만으로 진단 검사를 받은 동료직원에 대해 사내 직원들이 뒤에서 “왜 하필 그곳에 갔냐”며 비난하는 걸 봤기 때문이다. 박씨는 “코로나에 걸리는 것보다 구설수에 오르는게 더 무섭다”며 “퇴근 후나 주말에는 밖에도 나가지 않고 교회 출입도 끊었다”고 했다.

경기도의 한 식품 가공업체 직원 김모(31)씨는 최근 직원들이 회사 측으로부터 “퇴근 후나 주말에 가능한 개인적 모임을 자제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씨는 “친구나 연인을 밖에서 만났다가 코로나에 걸리면 죄인처럼 될 것 같다”며 “코로나 사태로 사생활이 제약받는 것 같아 스트레스가 많다”고 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200일 넘게 지속되면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확진자 발생에 따른 영업 피해를 예방한다는 이유로 직원들의 사생활에 대한 간섭이 늘었을 뿐 아니라, 각종 추측성 ‘뒷말’도 양산되면서 개인을 향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파워볼중계

4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이달 3일까지 국가트라우마센터와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이뤄진 코로나 관련 심리 상담 건수는 총 44만3520건으로 작년 한 해 심리 상담 건수(35만3388건)를 이미 넘어섰다.

심리 상담이 급증한 것은 코로나 사태가 길어지면서 사람들의 불안감과 스트레스가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코로나 발생 초기인 지난 2월 서울대 보건대학원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국민 10명 중 6명은 코로나 사태로 인한 불안감을 호소했다. 이후 코로나 사태가 반년 이상 지속되면서 국민들이 받는 스트레스와 심리적 고통이 심화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로나 확진자를 둘러싼 무성한 뒷말도 직장인들의 스트레스를 높인 원인으로 지목된다.

최근 블라인드 등 사내익명 커뮤니티에는 “자신이 다니는 회사에서 ‘코로나 1호’ 환자로 낙인이 찍히지 않을까 불안한 마음”이라는 내용의 글들이 자주 올라오고 있다. 이들이 가장 걱정하는 건 ‘개인을 겨냥한 신상털이’다.

회사원 최모씨는 “무슨 회사 누가 걸렸다더라는 식으로 사적인 개인 신상과 사진, 각종 비난성 글들이 ‘찌라시’ 형태로 순식간에 퍼진다”면서 “운이 없어 코로나에 걸려 공개 재판대에 오를까 불안하다”고 하소연했다.

‘마녀 사냥식’으로 이뤄지는 코로나 확진자에 대한 공개 비난 때문에 사회 복귀 후에도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해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람들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 2주간 치료 후 퇴원한 회사원 A씨가 퇴원 직후 자택에서 숨친 채 발견되기도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기업들이 직원들의 사생활 단속에 나서면서 직장인들의 스트레스가 더 커졌다는 주장도 나온다. 경주에서 회사를 다니는 김모씨는 최근 수도권에서 온 사람을 만나면 즉시 회사에 보고하라는 지침을 받았다. 김씨는 “누굴 만났는지, 그 사람이 기침 증상을 보였는 지까지 회사에 보고하라는 건 좀 지나친 간섭 같다”고 했다.

개인 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조무사 성모씨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작된 지난주부터 주말 외출을 자제하고 있다. 병원 내부에서 회의를 통해 사람이 많은 곳에는 당분간 방문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성씨는 “주말에 집에만 있어 답답하지만 의사나 간호사가 코로나에 걸렸다고 하면 병원은 문을 닫아야 하는데, 책임질 일은 만들지 않는게 낫겠다고 생각해 참고 있다”고 말했다.

여러 기업들은 확진자가 나올 경우 업무에 막대한 지장을 받게 되고 경제적 타격도 커 직원들을 최대한 통제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재택근무가 어려운 제조업종의 회사들의 경우 확진자가 발생하면 생산한 물량을 전량 폐기해야 하는데다, 며칠간 공장 문을 닫아야 해 손해가 막심하다고 주장한다.

경북 구미의 한 식품 제조업체 대표는 “한번 코로나 환자가 나왔다는 소문이 퍼지면 업계에서 더이상 주문이 들어오지 않는다”며 “자칫하면 폐업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 직원들의 사생활을 단속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규 확진자 100명대 5일째..”거리두기 효과 분명”
콜센터-교회 등 소규모 집단감염에 한강공원-벌초 모임 변수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 중인 6일 오후 서울 여의도한강공원 주차장에 차들이 들어차있다./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 중인 6일 오후 서울 여의도한강공원 주차장에 차들이 들어차있다./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이번 주가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의 마지막 주가 될 수 있도록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주기를 당부한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난달 30일부터 돌입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기한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닷새째 100명대를 유지하고 있는 등 효과는 분명하다.

하지만 여전히 콜센터, 교회 등 기존에 문제가 됐던 소규모 집단 감염이 끊이질 않고 있고 한강 공원에는 매일 밤늦게까지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여기에 민족대명절 추석을 앞두고 벌초 등 모임도 앞두고 있어 안심은 이르다는 지적이다.

7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신규확진자는 119명으로 지난 3일부터 닷새째 100명대를 기록했다. 특히 이날 119명은 지난달 14일(103명) 이후 24일 만에 최저치이기도 하다.

방역당국은 신규확진자 발생이 줄어드는 양상을 두고 수도권에 내려진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효과가 나타나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2단계로 하향 조정하기엔 무리가 따른다. 여전히 신규확진자 수가 세 자릿수로 방역당국이 통제 가능한 범위인 50~100명 미만인 2단계 조건에 충족하지 않는 수준이다.

여기에 콜센터, 교회 등 기존에 문제가 됐던 고위험시설 등에서 집단감염이 끊이질 않고 있다. 아울러 감염경로 불명인 사례도 여전히 20% 이상으로 5% 미만의 1~2단계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

이에 방역당국은 이날부터 프랜차이즈형 커피전문점뿐 아니라 제과제빵·아이스크림·빙수점 등도 포장과 배달만 허용하고, 학원에 한정됐던 비대면 원격수업도 직업훈련기관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2.5단계를 더욱 세분화하는 모습이지만, 9일 차에 접어들면서 허점, 풍선효과도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2일 서울 강남구 GS25 강남프리미엄점이 북적이고 있다./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2일 서울 강남구 GS25 강남프리미엄점이 북적이고 있다./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프랜차이즈 카페 대신 일반 카페에 시민들이 몰리고 있고 오후 9시 이후 음식점에서 취식이 불가능해지자 시민들은 인근 편의점으로 몰렸다. 일례로 지난 주말 기간 한강 공원에는 발 돌릴 틈 없이 시민들로 가득했다.

서울시는 전날 ‘천만 시민 멈춤 주간’을 일주일 연장하며 “실내 활동이 제한됨에 따라 시민들이 한강공원, 근린공원 등 야외로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서울시는 집합제한 대상은 아니지만 야외 공간도 감염위험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만큼 철저하게 관리해 나가겠다”고 당부했지만 ‘강제성’은 없다.

호텔, 모텔 등 숙박업소도 자리가 없을 지경이란 후문이다. 2·3차 술자리를 이어가는 건 물론, PC방이 막히니 모텔에서 모여 컴퓨터 게임을 하는 이들도 늘었다.

오는 30일부터 닷새간 이어지는 민족대명절 추석도 변수다. 방역당국은 ‘국민 이동권’을 이유로 추석 기간 이동 제한에 대한 강제 조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

다만 성모나 봉안시설 방문은 가급적 자제하고 추석에 앞선 벌초에 대해 산림조합, 농협 등에서 제공하는 벌초 대행 서비스를 이용해달라고 권유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러한 어려움을 최대한 빨리 해소하기 위해서는 이번 한 주 강력하고 집중적인 거리두기 노력이 더욱 절실한 상황”이라며 “지금까지 잘해 오셨던 것처럼 한 주만 더 강력한 거리두기를 실천해 주신다면 환자 발생이 안정적으로 억제될 것”이라고 밝혔다.

ddakbom@news1.kr

[경향신문]

서봉총 남분의 둘레 항아리에서 확인된 제사음식의 흔적들. 돌고래와 남생이, 성게, 복어 등이 보였다.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서봉총 남분의 둘레 항아리에서 확인된 제사음식의 흔적들. 돌고래와 남생이, 성게, 복어 등이 보였다.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바다포유류인 돌고래와 파충류인 남생이는 물론 독을 제거하지 않으면 먹을 수 없는 복어와 성게까지…. 1500년전 신라 왕족이 이와같은 호화로운 음식을 먹고, 제사에 사용했다는 사실이 처음 밝혀졌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일제강점기인 1926~29년 발굴했던 경주 서봉총을 2016~2017년 사이 재발굴한 성과를 담은 보고서를 발간하면서 이와같은 조사성과를 7일 발표했다.

서봉총은 사적 제512호 경주 대릉원 일원에 있는 신라 왕족의 무덤 중 하나로 서기 500년 무렵에 만들어졌다. 남분과 북분이 맞닿은 형태인 쌍분이다.

재발굴결과 무덤 둘레돌(호석·護石)에 큰항아리를 이용해 무덤 주인공에게 음식을 바친 제사 흔적이 고스란히 발견됐다. 당시 신라에서 무덤 주인공을 위해 귀한 음식을 여러 개의 큰항아리에 담아 무덤 둘레돌 주변에 놓고 제사지내는 전통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제사는 일제강점기 조사에서도 확인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삼국사기>와 <삼국유사>같은 역사기록에도 나오지 않는다.

항아리에서 확인된 돌고래 동물유체. 발굴된 것은 왼쪽 전지골(앞발) 부분이다. 신라왕실이 고래고기까지 먹었음을 알려준다.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항아리에서 확인된 돌고래 동물유체. 발굴된 것은 왼쪽 전지골(앞발) 부분이다. 신라왕실이 고래고기까지 먹었음을 알려준다.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특히 남분의 둘레돌에서 조사된 큰 항아리 안에서는 다양한 동물유체들이 쏟아져나왔다. 동물 유체는 발굴에서 출토되는 뼈, 이빨, 뿔, 조가비 등 동물의 흔적을 뜻한다. 고분의 둘레돌에서 제사를 지냈다는 의미이며, 확인된 동물유체들은 곧 제사음식이었음을 알려준다. 큰 항아리 안에서 종(種)과 부위를 알 수 있는 동물 유체 총 7700점이 확인됐다. 이 중 조개류(貝類) 1883점, 물고기류 5700점이 대다수였다.

복어의 유체. 독을 제거하지 않으면 먹을 수 없는 복어까지 먹었음을 알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복어의 유체. 독을 제거하지 않으면 먹을 수 없는 복어까지 먹었음을 알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이중 특이하게 바다포유류인 돌고래와 파충류인 남생이와 함께 성게류가 확인됐다. 또 신경 독을 제거하지 않으면 먹기 어려운 복어도 발견됐다. 조개는 산란기 때 독소가 있어 식용하지 않는 점, 또 많이 확인된 청어와 방어의 회유시기 등을 고려할 때 이들은 대부분 가을철에 포획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함께 큰청홍따개비와 거북손 등도 나왔다. 김대환 연구사는 “동물 유체에서 연상되는 복어 요리, 성게, 고래 고기 등을 미루어봤을 때 당시 신라 왕족들이 아주 호화로운 식생활을 즐겼다는 사실을 생생하게 증거해준다”고 전했다.

파충류인 남생이 동물유체. 신라왕족들의 호화로운 식생활을 알 수 있다.|국립중앙박물관 제공
파충류인 남생이 동물유체. 신라왕족들의 호화로운 식생활을 알 수 있다.|국립중앙박물관 제공


김대환 연구사는 “이 제사가 무덤 축조 직후에 실시된 점을 고려하면, 서봉총의 남분은 가을에 완성되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는 향후 서봉총 북분과 남분의 주인공을 연구하는 데에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한다.

서봉총은 먼저 만들어진 북분에 남분이 나란히 붙어 있다. 북분은 1926년에, 남분은 1929년에 각각 발굴됐다. 무덤 이름은 당시 스웨덴(한자로 서전·瑞典) 황태자가 조사에 참여한 것과 봉황(鳳凰) 장식 금관이 출토된 것을 기념해 서봉총(瑞鳳塚)으로 붙여졌다. 이중 북분은 최근 황남동 120-2호분에서 확인된 것 같은 굵은 귀고리와 은장도 등이 출토된 것으로 보아 왕족 여성 무덤으로 보인다.

성게알 유체 모습. 신라왕족들의 식생활은  매우 다양했다.|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성게알 유체 모습. 신라왕족들의 식생활은 매우 다양했다.|국립중앙박물관 제공


국립중앙박물관의 재발굴은 일제가 밝히지 못한 무덤의 규모와 구조를 정확하게 확인하는 성과를 거뒀다. 일제는 북분의 직경을 36.3m로 판단했으나 재발굴 결과 46.7m로 밝혀져 당시 조사가 잘못되었음이 드러났다. 또 서봉총의 무덤 구조인 돌무지덧널무넘(積石木槨墓)의 돌무지는 금관총과 황남대총처럼 나무기둥으로 만든 비계 틀(木造架構)을 먼저 세우고 쌓아올렸음이 최초로 확인되었다.

김대환 연구사는 “일제강점기 발굴조사가 워낙 잘못되어서 황남대총이나 서봉총 등 무덤 주변에 늘어서있던 항아리 등을 간과하고 넘어갔다”면서 “이번에 재확인을 통해 그 잘못을 보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서봉총은 금관을 비롯해 다수의 황금 장신구와 부장품이 출토되는 등 학술적 가치가 빼어난 무덤임에도 불구하고 당시 일제는 발굴보고서를 간행하지 못했다. 이에 국립중앙박물관은 2014년 서봉총 출토품 보고서를 간행하고, 2016부터 2017년까지 서봉총을 재발굴한 후 이번에 그 성과를 담은 유적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기환 선임기자 lk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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