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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CPBL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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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한용섭 기자] 대만프로야구에서 뛰고 있는 에스밀 로저스(중신 브라더스)와 브록 다익손(퉁이 라이온즈)이 대만시리즈 우승을 놓고 격돌한다.FX시티

한국 KBO리그에서는 이루지 못한 우승 트로피를 대만에서 누가 차지할 지 흥미롭다. 로저스와 다익손은 31일 열리는 대만시리즈 1차전 선발 투수로 맞대결해 더욱 흥미진진하다. 

중신은 전반기 우승팀, 퉁이는 후반기 우승팀이다. 31일부터 7전4선승제로 우승팀을 가린다. 1차전 선발 투수로 중신은 로저스, 퉁이는 다익손을 예고됐다. 

로저스는 올 시즌 17경기에서 6승4패 평균자책점 3.47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 4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7.79로 부진하자 5월 중순 2군행을 통보받았다. 2달 가까이 2군에 머물다 7월 중순 1군에 복귀했다. 그리곤 후반기 대반전을 이뤘다. 후반기 12경기 중 9경기를 QS+ 피칭을 했고, 완봉승과 완투승도 각각 1차례 기록했다. 

지난 8월에는 5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97을 기록하며 월간 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로저스는 대만시리즈를 앞두고 레게머리로 분위기를 바꿨다. 그는 대만 매체 ‘ET투데이’와 인터뷰에서 “레게머리를 하느라 미용실에서 5시간 동안 스타일링을 받았다. 지금은 외계인이다. 우주에서 왔다”고 말했다. 

[사진] 대만 ET투데이 홈페이지.
[사진] 대만 ET투데이 홈페이지.

다익손은 지난 7월 퉁이와 계약했다. 2주간 자가격리를 거쳐 팀에 합류해, 후반기 8월초부터 출장했다. 올 시즌 13경기에 등판해 5승 3패 평균자책점 5.68을 기록했다. 나눔로또파워볼

구원 투수로 데뷔전을 치렀는데, 블론 세이브를 기록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이후 선발 투수로 뛰면서 다소 기복을 보였다. 

로저스는 퉁이 상대로 4경기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2.84로 좋은 편이다. 다익손은 중신 상대로 4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4.38을 기록했다. 

/orange@osen.co.kr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라이언킹’, ‘K리그 역대 최다득점자’, ‘대박이 아빠’ 등의 수식어가 그를 따라다니지만 ‘한국 축구 역사상 최다출전-최다골’ 이라는 수식어보다 더 영광스러운 것이 있을까.

이동국(41)이 은퇴했다. 11월 1일 2020 K리그1 최종전을 끝으로 그라운드를 떠나는 이동국은 영광과 눈물로 얼룩진 파란만장한 23년의 프로생활을 마무리하게 됐다.

ⓒ스포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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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전성기 이끈 트로이카, 월드컵 중거리포로 국민스타 올라

포항제철고를 졸업한 이동국은 포항 스틸러스 소속으로 1998년 3월 21일 성남 일화(현 성남FC)와의 경기를 통해 프로에 데뷔했다. 데뷔전 이후 열흘만인 전북 현대와의 경기에서 프로 첫 골을 신고했다. 이 골은 훗날 이동국이 넣는 수많은 득점의 시발점이 된다.동행복권파워볼

이미 학창시절부터 ‘전국구 유망주’로 평가받던 이동국이 프로 데뷔와 동시에 눈에 띄게 활약하자 차범근 당시 월드컵대표팀 감독은 이를 눈여겨봤다. 대형 선수로 성장할 재목을 지나칠리 없었다. 차 감독은 1998 프랑스 월드컵을 앞두고 19세에 불과한 이동국을 최종명단에 합류시키는 ‘깜짝 발탁’의 모험을 감행했다.

그리고 자신의 국가대표 감독 마지막 경기이자 0-5 참패를 당했던 거스 히딩크의 네덜란드를 상대로 후반전 이동국을 교체출전시켰다. 이동국은 이 경기에 대해 훗날 “어차피 날 아는 사람도 없으니 편하게 하자”라는 마음으로 출전했다고 한다.

이동국은 아직도 회자되는 과감하지만 임팩트 강한 중거리슛 한방으로 0-5 참패를 당하는 상황에서도 국민들에게 희망을 안겨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 슈팅 한방으로 이동국은 수려한 외모와 함께 귀국 후 스타덤에 오르고 안정환-고종수와 함께 ‘K리그 트로이카’로 불리며 K리그 최전성기를 이끌었다. 당시 K리그 경기장은 소녀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고 이동국은 1998년 K리그 신인왕뿐만 아니라 K리그 인기몰이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공로상을 받았다.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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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어릴 때 잘하다보니… 각급 연령별대표팀 혹사

이렇게 이동국이 실력과 인기를 모두 갖추다보니 자연스레 소속팀 포항뿐만 아니라 대표팀에서의 호출도 많아졌다. 문제는 이동국이 워낙 어려 U-20대표팀은 물론, 시드니 올림픽을 나서는 U-23 대표팀, 그리고 국가대표 A대표팀까지 모두 불려 다닌 것.

이동국은 1998년 AFC 청소년 선수권(U-20대회)에 참가한 것은 물론 1999년 FIFA U-20월드컵도 출전했다. 그리고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을 대비하는 U-23 대표팀의 거의 전 경기에 출전했고 올림픽도 다 뛰었다.

그리고 2000년 아시안컵을 준비하는 A대표팀에도 호출되며 4개의 소속팀(포항, U-20, U-23, A대표)을 가진 웃기면서 슬픈 상황이 나왔다. 자연스레 선수 혹사가 제기됐지만 당시만해도 혹사에 대해 관대했던 분위기 탓에 씨알도 먹히지 않았다. 현역 생활 내내 이동국을 괴롭혔던 고질적인 무릎부상이 이때부터 시작됐다.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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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에 아시안컵 득점왕에 올라… 2002 월드컵 탈락의 아픔

이렇게 혹사를 당했지만 이동국의 실력은 대단했다. 만 21세이던 2000년 아시안컵에서는 득점왕에 올랐다. 당시 한국 공격진은 황선홍-최용수-서정원-김도훈-안정환 등 쟁쟁한 선배들이 포진했음에도 이동국은 주전을 꿰차며 득점왕까지 차지할 정도로 뛰어났다.

얼마나 잘 했으면 독일에서 부상으로 재활을 받다가 분데스리가 베르더 브레멘에 입단까지 했을까. 비록 독일에서 성공은 못했지만(7경기 0골) 어린 이동국의 축구인생은 탄탄대로였다.

당연히 대표팀의 현재이자 미래로 누구도 2002 한일월드컵에 이동국의 이름이 빠질거라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거스 히딩크 감독이 부임하고 전방에서 많이 뛰지 않고 골만 넣으려는 이동국을 신뢰하지 않았다. 대표팀에 제외되는 횟수가 늘더니 결국 월드컵 최종명단에서 제외되고 만다.

당시 박지성 등 새내기의 발탁보다 이동국의 탈락이 더 충격적이었을 정도로 여론은 요동쳤다. 그럼에도 히딩크 감독의 생각에는 변함이 없었고 히딩크 감독은 4강 진출로 자신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했다.

이동국은 훗날 “모두가 환호하던 2002년 6월, 나는 너무 충격이 커서 술만 먹었다. 맨정신인 날이 없었다. 나만 월드컵에 기뻐하지 않던 국민이었다”며 회상하면서도 “2002년의 아픔이 있었기에 40세가 넘는 나이까지도 선수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스포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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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월드컵 부상 이탈의 아픔과 EPL에서의 실패

상무에 입대해 ‘새사람’으로 거듭난 이동국은 다시 예전의 명성을 되찾아갔다. 2004 아시안컵 주전 공격수를 거쳐 2006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는 가히 절정의 기량을 뽐냈다.

나이(만 26세)로 보나 실력으로 보나(K리그 10경기 7골) 정점을 찍어가던 이동국은 하지만 2006 독일월드컵을 2개월여 앞두고 경기 중 십자인대파열 부상을 당하며 월드컵에 나갈 수 없게 된다.

정말 이번만큼은 2002 월드컵의 아픔을 씻는가 했지만 부상으로 또 다시 월드컵을 놓친 이동국에 많은 국민들은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러나 이동국은 아픔을 딛고 부상에서 복귀하자마자 곧바로 새로운 무대로 도전한다. 바로 박지성-이영표 등이 뛰고 있던 세계 최고 무대 EPL의 미들즈브러에 입단한 것. 현재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감독인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감독 데뷔시절 생애 첫 영입 선수가 이동국일 정도로 기대가 컸다.

하지만 이동국은 경기감각이 떨어져있다보니 데뷔전에서 교체로 들어가 아쉽게 골대를 맞춘 것을 끝으로 EPL에서 23경기동안 단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1시즌반만에 영국 생활을 청산할 수밖에 없었다.

처절한 실패였고 이동국도 어느덧 30세에 가까운 나이가 되며 그렇게 한물간 선수됐다. 실제로 2008년 여름 K리그 복귀 후 성남에서 보낸 반시즌 동안 13경기 2골에 그치며 이동국은 이제 국내에서도 통하지 않는 선수로 전락하는가 했다.

ⓒAFPBBNews = News1
ⓒAFPBBNews = News1

▶2009년 전북 입단, 30세부터 전설을 만들기 시작

이동국은 2009년 승부수를 띄운다. 당시만해도 중하위권에 머물던 전북 현대로 입단한 것. 전북 입단은 한국 축구사에 기억될 ‘역대급 이적’이 됐다.

만 30세의 나이에 전북에 몸담은 이동국은 최강희 감독의 믿음 아래 29경기 21골이라는 맹활약을 하며 전북에 사상 첫 K리그 우승을 안김과 동시에 득점왕-MVP-베스트11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며 거짓말처럼 부활한다.

EPL과 성남에서 처참하게 실패했던 선수가 맞나 싶을 정도로 반전의 부활을 해낸 이동국은 이 기세로 2010 남아공월드컵에도 참가하며 12년만에 월드컵에 다시 나가기도 한다. 물론 16강 우루과이전에서 마지막 결정적인 득점기회를 놓치면서 비난도 받았지만 이후 이동국은 전북 소속으로 수많은 역사를 써내려간다.

전북에 무려 7번의 K리그 우승과 1번의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안긴 것은 물론 K리그 MVP 4회, 챔피언스리그 MVP 1회, 득점왕 1회 등 수많은 상을 쓸어담은 것. 이동국이 입단한 2009년 이전에는 K리그 우승이 없던 전북은 이후 K리그 역사상 최다우승팀이 되며 전북의 역사는 이동국 전후로 바뀌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2년에는 K리그 최다득점 기록을 갖고 있던 우성용의 116골을 넘어서 K리그 역대 최다골 신기록을 세웠고 이 기록은 11월 1일 은퇴경기를 하기 전까지 228골로 2위와 너무나도 압도적인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동국은 10월 28일 은퇴 기자회견에서 “몸 상태는 그대로지만, 정신이 약해져 은퇴를 결심했다”며 “내 축구인생 최고 순간은 프로 유니폼을 처음 받았을 때와 2009년 전북의 우승이었다”라고 말했다.

전북 현대 제공
전북 현대 제공

▶그라운드에 서 있는 것조차 대기록으로 이어져

이동국은 수많은 대기록을 남겼다. 우선 K리그 역대 최다득점(228골)의 주인공이자 AFC 챔피언스리그 역대 최다득점자(37골).

각급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뛴 공식 경기는 총 844경기. 대한축구협회가 집계한 한국 선수 역대 최다 출전이다. 또한 공식경기(프로팀+국가대표 경기)에서 넣은 득점만 무려 344골로 이 역시 한국 선수 역사상 최다골이다.

1998년과 2017년 월드컵을 포함해 국가대표로 활약한 20년은 역대 최장기간 대표팀 발탁이었으며 19세 52일의 월드컵 데뷔는 한국 축구사상 최연소 출전으로 남아있다.

K리그 신인왕-득점왕-MVP는 물론 도움왕까지 차지하며 모든 개인상을 받은 것 역시 이동국이 유일무이하다. A매치에서는 105경기 출전해 ‘센추리 클럽’에 가입했고 국가대표로 33골을 넣어 한국 A매치 역대 득점 5위이기도 하다.

▶논란도 있었다

워낙 길게 선수생활을 하고 유명했던 선수였지만 논란도 없진 않았다. 특히 몇몇 논란들은 ‘흑역사’로 남을 정도로 타격이 크기도 했다. 가장 먼저 이동국은 병역 비리 청탁 문제로 나라를 시끄럽게 했던 적이 있다. 부친이 이동국의 병역면제를 위해 병무청 직원에게 뇌물을 줬다는 혐의로 20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은 적이 있었다. 2002 부산 아시안게임에 이동국이 발탁됐을때 당시 이동국에게 병역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 맞는가하고 갑론을박?크기도 했다.

또한 2007년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아시안컵 도중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여성이 나오는 술집에 찾아 논란이 되기도 했다. 당시 이동국은 공식 사과를 했고 축구협회로부터 대표선수 자격정지 처분을 받기도 했다.

이외에도 이동국은 소속팀 전북이 심판매수로 인해 승점 삭감을 당해 우승을 놓쳤던 2016시즌에 대해 인터뷰에서 “선수들 가슴 한 구석에는 우리가 챔피언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을 것이다”라며 팀의 부정행위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대한축구협회
ⓒ대한축구협회

▶인생골 `베스트3′

3위 : vs일본(1998년 10월)
19세 이하 대표팀 소속으로 AFC 청소년 축구대회 결승전에 출전한 이동국. 상대는 일본이었다. 상대가 일본이기에 전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상황에서 이동국은 전반 21분 뒤로 흘러가는 공을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터닝 왼발 슈팅을 때리고 강하게 일본 골문을 가른다.

이날 경기의 두 번째 골이었고 한국은 2-1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한다. 이동국이 월드컵 이후 확실하게 전국민적 스타로 자리매김한 골이다.

2위 : vs이란(2000년 4월)
1996 아시안컵에서 한국은 이란에게 2-6 굴욕적인 참패를 당했다. 국가적 망신이었고 4년후 다시 열린 2000 아시안컵에서 반드시 설욕이 필요했다. 공교롭게도 4년전 만났던 그 무대 8강전에서 다시 이란과 만난다. 한국은 후반 막판까지 0-1로 끌려가다 후반 추가시간 김상식의 골로 연장전으로 향한다. 그리고 연장 전반 10분, 오른쪽에서 낮은 크로스가 투입됐고 이동국이 문전으로 달려들어가 오른발을 갖다대며 골든골을 넣었다. 이동국은 “이란전 골든골은 내 인생 가장 값진 골”이라고 회상하기도 했다.

1위 : vs독일(2004년 12월)
이동국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골이 아닐까. ‘발리 장인’이라는 별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골이기도 하다. 당대 세계 최고 골키퍼였던 올리버 칸이 지키던 독일 골문에 이동국은 수비 경합 후 공이 튀자 정확하게 타이밍을 맞춰 오른발 발리 슈팅을 때린다. 슈팅 궤적과 세기는 완벽했고 골키퍼 올리버 칸조차 따라가다 바라볼 정도였다. 이동국은 은퇴 기자회견에서 “그때 발에 맞았던 임팩트와 찰나의 순간은 아직도 생생히 기억이 난다”며 스스로 인생골 1위로 선정했다.

-이동국 연표

-1998년 포항 스틸러스 입단, 아시아클럽챔피언십 우승, 프랑스 월드컵 출전, K리그 신인왕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아시안컵 득점왕
-2001년 독일 베르더 브레멘 임대 이적 후 복귀
-2002년 한일 월드컵 최종명단 제외
-2003년 광주 상무 입대
-2005년 제대 후 포항 복귀
-2006년 독일 월드컵 앞두고 십자인대파열 수술
-2007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미들즈브러 입단
-2008년 미들즈브러 퇴단 후 성남 일화 입단
-2009년 전북 현대 입단, K리그 우승-득점왕-MVP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출전
-2011년 K리그 우승-MVP
-2012년 K리그 역대 최다득점자 등극
-2014년 K리그 우승-MVP
-2015년 K리그 우승-MVP
-2017,2018,2019년 K리그 우승
-2020년 선수은퇴

-스한 위클리 : 스포츠한국은 매주 주말 ‘스한 위클리’라는 특집기사를 통해 스포츠 관련 주요사안에 대해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이 기사는 종합시사주간지 주간한국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9월 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KBO리그 SK와 LG의 경기가 열렸다. SK 염경엽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9.01/
9월 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KBO리그 SK와 LG의 경기가 열렸다. SK 염경엽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9.01/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SK 와이번스 염경엽 감독이 결국 내년시즌을 포기했다. 염 감독은 최근 손차훈 단장과 민경삼 대표를 잇따라 만나 자신의 사퇴 의사를 전달했고 구단이 이를 받아들여 30일 구단이 이를 공식발표했다.

염 감독은 “SK 와이번스를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들께 즐거움을 드리지 못하고 실망감을 안겨드려 죄송하다. 특히 시즌 중 자리를 비운 것에 대해 구단과 팬 여러분께 송구스럽다. 이제는 팀 성적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할 때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2017년부터 2년간 SK 단장을 역임했고 지난해 3년 계약을 하고 SK 감독을 맡았다. 지난해 줄곧 1위를 달리다가 시즌 막판에 두산 베어스에 따라잡혀 88승1무55패의 성적으로 두산과 공동 1위를 했지만 맞대결 성적에서 뒤져 정규시즌 2위로 밀렸고, 이어 플레이오프에서 키움 히어로즈에 지면서 최종 3위로 마감했다. 올해 절치부심 반등을 노렸지만 지난해 나빠진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다. 에이스인 김광현과 앙헬 산체스가 떠나면서 전력이 약화됐고, 새롭게 데려온 외국인 투수 2명은 최악의 결과를 내고 말았다. 선수들 줄 부상에 완전체로 싸워본 적 없이 결국 올시즌 9위로 마무리.

염 감독은 갑작스런 하락에 성적 스트레스를 이겨내지 못했다. 불면증과 섭식 장애 속에서 어려운 경기를 해가던 중 덕아웃에서 쓰러지고 말았다.

지난 6월 25일 인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 경기중 더그아웃에서 쓰러져 두 달 간 치료를 받았다. 8월말 정밀 검진에서 이상없다는 결과를 받은 염 감독은 구단과의 면담을 통해 복귀하기로 결정하고 9월 1일 인천 LG 트윈스전부터 돌아왔지만 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다시 몸에 이상을 느껴 병원에서 검진을 받았고, 결국 올시즌은 다시 더그아웃으로 돌아오지 않기로 했다.

내년 시즌은 SK는 물론 염 감독으로서도 부활을 해야하는 시즌. 하지만 염 감독은 올시즌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떠나기로 했다. 팀 성적이 떨어진 상황에서 감독인 자신이 떠나있었던 것도 스스로 물러나는 결정을 하게 했다.

염 감독은 당분간 휴식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몸이 좋아졌다고 해도 추스를 시간이 필요한 듯. 용인시 수지구에서 살고 있는 염 감독은 향후 경기도 양평으로 이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계속 팀을 이끌 계획이었다면 굳이 인천에서 먼 양평쪽에 집을 구할 이유가 없다. 염 감독은 이미 오래전부터 마음을 굳혔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서울신문]

다우디와 케이타. KOVO 제공
다우디와 케이타. KOVO 제공

기존 선수들과 높이의 차원이 다르다. 아무리 뛰어봐야 그보다 더 높다 보니 상대로서는 곤혹스럽다. 어쩌면 V리그의 미래까지 바꿀지 모른다.

V리그에 아프리카 바람이 뜨겁다. 지난 시즌 다우디(현대캐피탈)의 합류로 거세게 일던 바람이 올해는 케이타(KB손해보험)까지 합류해 막을 수 없는 수준이 됐다.

2020~21 V리그는 그야말로 케이타 열풍이다. 케이타는 30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37득점을 폭발시키며 팀의 3-1(19-25 25-22 25-21 25-19) 승리를 이끌었다. 이번 시즌 유력한 우승후보를 잡아내며 KB손해보험은 3승 무패 승점 9점으로 선두에 올랐다.

아프리카 말리에서 온 10대 소년은 만년 하위권이던 팀을 리그에서 가장 강한 팀으로 돌변시켰다. 3경기 만에 벌써 109점이다. 1위 바르텍(삼성화재)이 4경기에서 115점으로 득점 선두지만 경기 수가 더 적은 케이타가 따라잡는 것은 시간문제다.

케이타는 신장 206㎝에 서전트 점프 77.5㎝나 되는 엄청난 높이의 소유자다. 팔다리도 길어 달려 들어와 뛰어 스파이크를 꽂아 넣으면 막을 수 있는 선수가 없는 수준이다.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이 “국내 선수 블로킹으로는 막기 힘든 선수”라고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득점 후 환한 표정을 지으며 이상렬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케이타. KOVO 제공
득점 후 환한 표정을 지으며 이상렬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케이타. KOVO 제공

지난 시즌엔 다우디가 그랬다. 우간다에서 온 다우디의 차원이 다른 높이는 V리그에 충격을 던졌고, 다우디는 현대캐피탈에 합류하자마자 연승을 이끌었다. 지난 시즌의 활약에 힘입어 현대캐피탈은 다우디와 재계약했다.

다우디는 3경기에서 83점을 기록하며 득점 전체 4위에 올랐다. 그러나 다우디 역시 87점으로 3위에 오른 정지석(대한항공)보다 경기 수가 적다. 경기당 득점은 케이타가 1위, 다우디가 2위다.

두 선수는 아프리카 출신 2호, 3호 선수다. 이들에 앞서 2016~17시즌 모로코 출신의 모하메드(OK 저축은행)가 있었다.

다우디가 오기 전까지 아프리카는 역대 V리그 외국인 선수 수가 가장 적은 대륙이었다. 아프리카는 세계 배구에서도 변방이다. 국제배구연맹(FIVB) 남자배구 순위를 보면 대륙별로 가장 순위가 높은 팀은 남미 브라질(1위), 유럽 폴란드(2위), 북미 미국(3위), 아시아 이란(8위), 오세아니아 호주(15위)다. 아프리카는 튀니지(17위)가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다우디의 우간다는 117위, 케이타의 말리는 136위다.

그동안 V리그 외국인 선수는 주로 유럽, 북미, 중남미에 집중됐다. 그러나 아프리카에서 온 두 청년의 남다른 기량은 아프리카를 V리그의 블루오션으로 만들었다. 케이타와 다우디가 이번 시즌 맹활약을 펼친다면 앞으로 V리그에서 더 많은 아프리카 선수들을 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을까. 내노라하는 강호의 고수들이 팀의 아킬레스건이 되고 말았고 그들의 침체로 인해 팀도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남자의 강민구(블루원엔젤스), 강동궁(SK렌터카), 김병호(TS·JDX), 신정주(신한알파스), 쿠드롱(웰뱅피닉스)과 여자의 서한솔(블루원엔젤스), 김예은(웰뱅피닉스), 백민주(크라운해태)등은 경력상 결코 만만찮은 선수들. 하지만 큐대가 흔들리는 지 팀리그에서 통 힘을 못 쓰며 팀의 구멍이 되고 말았다.

블루원엔젤스는 남녀핵심인 강민구와 서한솔의 침체로 계속 꼴찌를 맴돌고 있다.

강민구는 ‘오구파울’을 범한 후 경기력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 PBA챔피언십 단골 4강으로 챔피언 쿠드롱과 준결승을 치른 대표적인 국내 강자 중 한명. 파워풀한 샷과 정밀함이 좋았지만 그런 모습이 나오지 않고 있다.

30일 현재 강민구는 6승20패로 하위권에 처져있다. 단식에서도 힘을 못 쓰고 복식에서도 호흡을 맞추지 못했다. 단식 3승 9패에 복식 3승11패이다. 그의 평소 실력이면 승패가 거꾸로 되어야 맞다.

서한솔 역시 바닥을 기느라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개인순위 33위로 강민구와 앞뒤에 서있다. 여단식 2승 3패에 혼복 3승7패이다. 30일 ‘같은 구멍’인 웰뱅의 김예은을 이기며 단식 2승째를 올렸으나 이긴 게 아니라 김예은이 이길 실력이 되지 못한 덕분이었다.

서한솔은 처음부터 10이닝까지 단 1점도 올리지 못했다. 김예은이 치고 나가지 못하는 바람에 10이닝부터 따라붙기 시작. 역전극을 펼쳤으나 11점을 내는데 17이닝이나 걸렸다. 이어진 혼복에서 엄상필을 전혀 돕지 못했다. 엄상필이 9점을 낼 동안 서한솔은 1점밖에 내지 못했다.

강동궁은 SK렌터카를 빠르게 몰고 가야 할 선봉장. 그의 실력이면 충분히 리드할 수 있다. 그런데 초반 엄청나게 헤맸다. 조금씩 돌아오면서 SK도 순위상승을 노리게 되었지만 단식 5승5패, 복식 6승10패는 그의 실력이 아니다.

챔피언십 2회 우승의 쿠드롱(웰뱅피닉스)과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도 팀리그에선 의외의 ‘아킬레스건’이다. 쿠드롱의 개인전 승률은 7승8패로 50%가 안된다. 그의 기량을 감안하면 있을 수 없는 일. 복식도 5승5패로 특별하지 않다. 혼복이 약하다. 마르티네스는 개인 3승8패에 복식 6승6패. 크라운해태가 앞서 나갈 수가 없다.

신한의 신정주와 TS·JDX 김병호는 심하진 않지만 그래도 의외의 구멍. 신정주는 개인전은 8승6패로 참을만 하나 복식은 2승10패로 처참하다. 김병호도 복식이 좋지 않다. 4승6패인데 4승중 2승이 딸 김보미(SK렌터카)에게 얻어 낸 것이다. 김보미도 그래서 썩 좋지는 않다. 강동궁 한 계단 위다. 복식에 약점이 있을 뿐이니 복식 출전만 피하면 되는 일이다.

여자선수중엔 웰뱅피닉스의 김예은과 크라운해태의 백민주가 가장 심하다. 완전히 다른 팀선수 승수 채워주기 역할이다. 김예은은 개인 1승8패. 혼복은 그래도 5승4패로 썩 나쁘진 않는데 웰뱅의 남자 파트너가 좋기 때문이다.

백민주는 개인 1승4패에 혼복 1승5패로 총 2승9패. 팀 리그 36명 중 최하위인 36위이다. 크라운해태는 4라운드부터 강지은을 전면에 내세우는 것으로 백민주의 구멍을 메우고 있다. 백민주의 바로 위가 강민구이고 그 위가 서한솔이다.

각팀의 아킬레스건으로 취약점이 되고 만 선수들. 그들이 제자리를 찾아야 팀레이스를 벌일 수 있다. 지금보면 요원할 것 같지만 순식간에 흐름을 타는 당구의 특성을 감안하면 곧바로 뒤돌아설 수도 있다. 이제 리그 중반, ‘이미 늦은 팀’은 없다.

[이신재 마니아리포트 기자/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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