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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동선 살펴 최적 움직임 창조
과거 부수적 역할서 점차 전문화
대본 뛰어넘는 배우 개성 살려내
몸 전면 내세운 극, 세계적 추세

연극 ‘발가락 육상천재’의 달리기 경기 장면. 남긍호 움직임 감독은 “영화에서 배우가 몇 달씩 무술 승마 권투 등을 배우는 것처럼 연극에서도 배우의 몸 훈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립극단 제공
연극 ‘발가락 육상천재’의 달리기 경기 장면. 남긍호 움직임 감독은 “영화에서 배우가 몇 달씩 무술 승마 권투 등을 배우는 것처럼 연극에서도 배우의 몸 훈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립극단 제공

캄캄한 무대, 막이 오르고 조명이 켜졌을 때 관객이 가장 먼저 보는 것? 배우의 몸이다. 연기나 대사보다 관객은 배우의 몸을 통해 직관적으로 캐릭터를 읽기 시작한다. 구석에 쭈그려 앉은 배우를 보면 말이 없어도 처연함을 느끼듯 몸도 정서와 감정을 드러낸다.파워사다리

극에서 배우의 몸짓, 동작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연극계 ‘움직임 감독’의 활약이 돋보인다. 다양한 작품에서 배우의 움직임을 지도하는 남긍호(57) 김윤규(49) 이윤정(44) 감독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인간의 몸이라는 질료에서 움직임을 끌어내 (역의) 존재감을 살려내는 역할”이라며 “서고 앉는 자세에 따라서도 목소리 톤, 감정, 눈빛이 달라진다”고 입을 모았다.

각각 마이미스트, 무용수, 안무가 출신으로 ‘몸 쓰기의 달인’인 이들은 특정 장면의 대본에만 ‘갇혀’ 있던 움직임을 무대 위로 소환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사만으로 뭔가 부족할 때 몸 연기나 군무를 짤 정도로 극의 흐름에 적극적으로 관여한다. 전체적 움직임은 물론이고 배우의 이미지와 동선을 살피며 그에 어울리는 움직임을 만들어낸다.

공연 중인 국립극단 ‘발가락 육상천재’의 남 감독은 “달리는 장면을 슬로모션으로 비사실적이며 익살스럽게 그렸다. 같은 의상을 입은 배우 두 명을 무대 여기저기서 빠르게 등장시켰다가 퇴장시켜 한 사람인 듯 보이게 하는 트릭도 넣었다”고 했다.

국립극단 차기작 ‘햄릿’에서 주인공 햄릿이 아버지의 망령에 시달리는 장면. 이봉련 배우(가운데)의 팔다리 사이로 다른 배우들이 손을 뻗어 망령을 표현했다. 국립극단 제공
국립극단 차기작 ‘햄릿’에서 주인공 햄릿이 아버지의 망령에 시달리는 장면. 이봉련 배우(가운데)의 팔다리 사이로 다른 배우들이 손을 뻗어 망령을 표현했다. 국립극단 제공

연극깨나 본 관객에게도 움직임 감독이라는 호칭은 생소하다. 프로그램 북의 제작진 크레디트에 ‘움직임 지도’ ‘움직임 디자이너’로 표기되거나 ‘안무’ ‘안무 감독’으로 뭉뚱그려질 때도 있다. 다만 무용이나 뮤지컬 안무와 달리 연극의 몸짓을 설명하기엔 ‘움직임’이 더 적절한 표현이라는 게 중론이다. 국립극단의 차기작 ‘햄릿’을 맡은 김 감독은 “연극에선 ‘배우가 움직인다’는 느낌이 튀지 않아야 한다”며 “배우의 신체조건 성별 연령 경험에 따라 천차만별인 동작이 장면 안에서 자연스러워야 한다”고 했다.엔트리파워볼

움직임 감독의 역할 확장은 몸을 통한 이미지와 메시지를 중시하는 현대 연극의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이 감독은 “옛날엔 ‘이 장면을 그냥 현대무용처럼 만들어 달라’고 주문하거나 ‘왜 움직여야 하느냐’고 반문할 정도였다. 하지만 지금은 걷고 뛰고 숨쉬는 움직임 모두 디자인 대상”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대본의 텍스트 뒤에 숨은 연극 말고 몸을 전면에 내세운 연극이 세계적 추세”라고 덧붙였다.

이는 오늘날 드라마투르그(dramaturg·극작술 연구자)의 분화 과정과 비슷하다. 창작부터 제작, 캐스팅, 리허설, 공연 후 평가까지 관여하는 드라마투르그의 일은 과거 연출이나 프로듀서의 영역이었다. 하지만 전문성이 강조되며 각각 나뉘게 됐다. 국내 첫 드라마투르그는 1999년 ‘파우스트’의 김미혜 한양대 명예교수다. 사례비도 없었고 팸플릿에서 이름조차 빠졌다.

움직임 감독의 역할은 아직 부수적이다. ‘있으면 좋다’고 생각은 하지만 따로 비용을 지불할 여력은 없다. 국·공립극단이나 대형극 또는 신체극 중심의 극단에서만 일을 맡겼다. 김, 이 감독은 “‘이 장면만 봐달라’거나 무료로 품앗이하듯 해달라고 요구할 때도 있지만 연출과 협력하는 부분이 점차 늘고 있다. 그래도 재미있어서 하는 일”이라고 했다. 남 감독은 “몸 잘 쓰는 한국 배우가 많다. 움직임 감독의 역할은 배우의 개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기윤 기자 pep@donga.com

[경향신문]

연등회가 유네스코 무형유산 위원회의 심사결과 북한의 조선옷차림과 함께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권고’ 판정을 받았다. |문화재청 제공
연등회가 유네스코 무형유산 위원회의 심사결과 북한의 조선옷차림과 함께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권고’ 판정을 받았다. |문화재청 제공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는 산하 평가기구의 심사결과 한국의 ‘연등회’를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권고’ 했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평가기구는 특히 한국의 ‘연등회’ 등재신청서를 대표목록 등재신청서 중 모범사례(Good Example) 중 하나로 제시했다. 하지만 북한이 신청한 ‘조선옷차림풍습(한복)’에 대해서는 ‘등재 불가’를 권고했다. 이로써 ‘연등회’는 12월 14~19일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리는 제15차 무형유산보호 정부간위원회에서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파워볼

유네스코 산하 평가기구는 등재 신청된 유산을 평가해 그 결과를 ‘등재’(inscribe), ‘정보보완(등재 보류)’(refer), ‘등재 불가’(not to inscribe)로 구분하여 무형유산보호 정부간위원회에 권고한다. 평가기구의 ‘등재권고’ 판단은 별다른 하자가 발견되지 않는 한 최종 등재 결정에 반영한다. 이번 결과는 유네스코 누리집을 통해서도 공개됐다. 이번에 평가기구는 총 42건의 대표목록 등재신청서를 심사하여 연등회 등 포함, 총 25건에 대해 ‘등재’를, 16건은 ‘정보보완’을, 1건은 ‘등재불가’를 각각 권고했다.

‘연등회’의 등재가 최종 결정되면 한국은 모두 21종목의 인류무형문화유산을 보유한 나라가 된다. 종묘제례 및 제례악(2001), 판소리(2003), 강릉단오제(2005), 강강술래·남사당놀이·영산재·제주칠머리당영등굿·처용무(이상 2009), 가곡·대목장·매사냥(이상 2010), 택견·줄타기·한산모시짜기·아리랑(이상 2012), 김장문화(2013), 농악(2014), 줄다리기(2015), 제주해녀문화(2016), 씨름(2018·남북공동등재) 등이다.

특히 유네스코 평가위원회는 한국의 ‘연등회’ 신청서를 ‘모범사례(Good Example)’로 제시하면서 “대한민국의 연등회 등재신청서는 특정 무형유산의 대표목록 등재가 어떻게 무형유산 전체의 중요성에 대한 가시성과 인식을 제고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잘 준비된 신청서”로 평가했다. 평가기구는 “한국이 연등회의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등재의 의도치 않은 부작용을 방지할 수 있는 보호조치를 제안한 것을 칭찬한다”고도 언급했다.

그러나 평가기구는 북한의 ‘조선옷차림풍습(한복)’에 대해서는 ‘등재 불가’ 판단을 내렸다. 북한은 ‘조선옷차림(한복)’을 등재신청하면서 ‘돌잔치나 결혼식, 제사나 환갑잔치 등 특별한 날에 입는 특별한 옷’이라는 점을 강조했지만 ‘등재불가’ 권고를 받았다. 북한의 경우 아리랑(2013), 김치담그기(2014), 씨름(2018·남북공동등재) 등 총 3종목의 인류무형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연등회의 관불의식. 연등회는 석가탄신일을 기념하기 위한 종교 행사로 시작되었으나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대표적인 봄철 축제로 거듭났다.|문화재청 제공
연등회의 관불의식. 연등회는 석가탄신일을 기념하기 위한 종교 행사로 시작되었으나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대표적인 봄철 축제로 거듭났다.|문화재청 제공


연등회(Lantern Lighting Festival in the Republic of Korea)는 석가탄신일을 기념하여 전국적으로 개최되는 행사이다. 연등법회, 연등행렬, 회향(廻向·자신의 공덕을 남에게 베풀거나 그 공덕을 깨달음으로 향하게 함) 등으로 구성돼있다. 초창기엔 석가탄신일을 기념하기 위한 종교 행사로 시작되었으나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대표적인 봄철 축제로 거듭났다. 대나무와 한지 등을 이용한 전통 방식의 연등을 제작하여 사찰과 거리를 장식하고 연등행렬이 개최된다.

유네스코 평가위는 연등회가 불교신자가 아닌 사람들에게도 다양한 불교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을 평가했다. 이것이 연등회의 포용적 본질을 나타낸다는 것이다. 평가위는 “연등회 참여자는 성별과 나이를 떠나 사회의 평등한 구성원으로 참여한다”는 점을 주목하면서 특히 사회적 어려움이 있을 때에는 사회를 응집시키는데 기여한다는 점도 평가했다. 또 “연등회의 포용성은 국적, 인종, 종교, 장애의 경계를 넘는데 기여했다”면서 “인도, 중국, 몽골, 스리랑카, 태국 등 다양한 국적의 다양한 참여자들은 연등회의 문화적 다양성을 보여준다”고도 했다. 정부는 2018년 3월 등재신청서를 제출했고, 지난해 수정 및 보완자료를 제출한 뒤 이번에 등재권고 결정을 받게 됐다.

이기환 선임기자 lkh@kyunghyang.com

[사진=eggeeggjiew/gettyimagebank]
[사진=eggeeggjiew/gettyimagebank]

얼마 전부터 가슴이 너무 아프고 누군가 꽉 누르는 듯 하는 느낌이 들었던 50대 남성 A씨는 증상이 지속되자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았다. 평소 고혈압 관리도 잘 하고 있었지만, 아마 조금만 더 늦었다면 위험했을 정도라고 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돌연사의 원인 중 약 80%를 차지하는 관상동맥질환의 위험인자와 증상, 치료 방법 등을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심장내과 김병규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보자.

관상동맥은 심장이 지속적으로 박동을 할 수 있도록 심장근육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직경 3 mm 내외의 혈관인데, 이 관상동맥에 콜레스테롤 등이 쌓이면서 죽상동맥경화가 진행돼 동맥의 내강이 좁아지게 되는 것을 관상동맥질환이라고 한다.

죽상동맥경화의 위험인자로는 연령(남자 45세 이상, 여자 55세 이상), 가족력(젊은 나이에 관상동맥질환에 걸린 사람이 있는 경우), 흡연,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 40 mg/dL 미만인 경우 등이 있다. 아직까지 동맥경화 여부에 대한 정기적 검사에 대한 진료지침은 없는 상태이나 동맥경화의 위험인자인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의 조기발견을 위해 주기적 검진을 권유하고 있다.

관상동맥질환의 증상은 무증상부터 협심증, 불안정성 협심증, 심근경색, 급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임상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혈관 내강이 50~70%까지 좁아지더라도 증상이 없기 때문에 증상이 생겼다는 것은 동맥협착이 이미 많이 진행되었음을 의미한다. 관상동맥의 협착으로 발생하는 가슴통증을 협심증이라 하며, 활동 시 발생하는 가슴뼈 아래쪽의 쥐어짜는 듯, 짓누르는 듯 하는 압박감이 특징적이며 왼쪽 어깨로 방사통이 같이 있을 수 있다. 관상동맥 내에 있던 죽상반이 갑자기 파열되면 혈관 내강에 혈전(응고된 피덩어리)이 생기게 되고, 혈전이 관상동맥을 막아 완전히 막아버려 혈류가 차단되는 것이 급성심근경색이다.

김병규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난생 처음 느껴보는 20~30분 이상 지속되는 극심한 흉통이 있을 때는 급성심근경색의 가능성이 있으니 빨리 응급실로 가야한다”며, “심한 경우는 혈압이 떨어지면서 어지러움, 구토, 의식저하, 심장마비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관상동맥의 죽상동맥경화가 진행해 심장근육으로의 혈액공급에 장애가 생겨 증상이 발생했거나 장기의 기능 저하가 초래된 경우 좁아진 혈관을 넓히는 치료를 하게 된다. 관상동맥 조영술을 시행해 협착부위가 발견되면 가느다란 철선(와이어)를 통과시키고 혈관성형풍선을 넣어 좁아진 부분을 넓혀주고 재협착을 방지하기 위해 금속으로 된 그물망인 스텐트를 삽입하는 관상동맥 중재시술(혈관성형술)을 시행한다. 하지만 협착이 너무 심하거나 병변이 다발성이고 매우 긴 경우 이러한 혈관성형술이 여의치 않을 수 있으며, 수술적인 방법으로 자신의 다른 혈관이나 인공 혈관을 이용하여 협착 부위 아래쪽으로 연결시켜주는 우회로이식술을 시행할 수 있다.

김병규 교수는 “시술이나 수술을 했다고 치료가 끝나는 것이 아니고 병의 진행을 예방하기 위해 혈압 관리, 당뇨병 관리, 금연, 혈중 콜레스테롤 함량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한 생활습관 관리 및 약물치료(지질 강하제) 등을 지속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지원 기자 (ljw316@kormedi.com)

‘자연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 제정 촉구

김현모 문화재청 차장(오른쪽 첫번째)이 18일 오후 부산광역시 낙동강 하구의 을숙도 일대를 방문해 건립 예정인 국립자연유산원 부지를 둘러보고, 관계자들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문화재청 산하 국립자연유산원은 천연기념물 등 생태계의 보관·연구· 전시· 교육을 담당하는 기관으로, 2024년까지 을숙도 일원에 전시동과 연구동, 수장고동 등이 세워질 예정이다. (문화재청 제공) 2020.3.18/뉴스1
김현모 문화재청 차장(오른쪽 첫번째)이 18일 오후 부산광역시 낙동강 하구의 을숙도 일대를 방문해 건립 예정인 국립자연유산원 부지를 둘러보고, 관계자들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문화재청 산하 국립자연유산원은 천연기념물 등 생태계의 보관·연구· 전시· 교육을 담당하는 기관으로, 2024년까지 을숙도 일원에 전시동과 연구동, 수장고동 등이 세워질 예정이다. (문화재청 제공) 2020.3.18/뉴스1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한국의 고유한 자연유산을 체계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자연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 제정이 필요하다는 관련 학계·협회의 성명이 나왔다.

자연유산 관련 학계·협회는 16일 성명을 통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절체절명의 순간을 맞이해 자연유산의 체계적이고 지속가능한 보호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며 “이를 위한 첫 단추로서 ‘자연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의 신속한 제정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최근 급증하는 기후변화와 각종 자연재해들이 자연유산에 대한 치명적 위협으로 새롭게 대두되고 있다”며 “당면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 정부의 담당부처가 불철주야 노력하고는 있으나, 인원과 재정의 부족 및 제도 미비 등으로 인한 한계를 여실히 보여주는 상황으로, 전 사회적으로 많은 우려를 낳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연유산은 상호 간의 유기적이고 종합적인 관점에서 선제적으로 보호돼야 한다”며 제정을 촉구하는 법률에 포함돼야 할 내용들을 제시했다.

이들은 “국제사회의 흐름에 맞춰 문화유산과 구분되는 자연유산의 존재를 명확히 하고, 생동하는 자연유산의 본질에 대한 고찰을 바탕으로 그 정의와 보호 원칙을 정립해야 한다”며 “1962년 ‘문화재보호법’ 제정 이래 유지돼온 ‘원형 유지’를 위한 소극적인 보존방식을 과감하게 탈피, 기후변화 등에 대비한 보다 적극적인 보호 체계를 도입하고, 이를 위해 다양한 과학기술을 적극 채택하라”고 밝혔다.

또한 “전통조경 등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소외당했던 분야로 외연을 확대해 자연유산의 체계적 보호를 위한 기반을 공고히 함은 물론 새로운 미래가치를 지속적으로 창출해야 한다”며 “국민의 일상생활에 닿아있는 자연유산들이 문화적·경제적·사회적 가치를 발현하고 지역사회와 공동체의 삶에 기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향유 기회를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이외에도 “통일국가시대에 대비, DMZ·금강산·백두산 등 한반도 전역을 아우르는 거시적이고 통합적인 연구를 추진하며, 이를 위한 남북 간 협력방안을 모색하라”고 했고 “상기 논의된 다양한 대책들이 차질 없이 실행될 수 있도록 관련 인력의 양성과 지원, 전담기구 설립 등을 법에 명시하라”고 했다.

이번 성명에는 대한자원환경지질학회, 대한지질학회, 자연유산보존협회, 전통숲과나무연구회, 한국명승학회, 한국민물고기보존협회, 한국산양보호협회, 한국수달보호협회, 한국전통조경학회, 한국환경생태학회, 한국조경학회, 한국조류보호협회, 한국조류학회가 참여했다.

lgirim@news1.kr

[서울=뉴시스] 현각 스님. 2020.11.15. (사진 = 뉴시스 DB)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현각 스님. 2020.11.15. (사진 = 뉴시스 DB)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혜민스님이 최근 방송에서 서울 도심 자택을 공개했다가 활동 중단까지 선언했다. 이 가운데 그를 저격했던 ‘푸른 눈의 수행자’ 현각스님이 돌연 그를 “아름답고 성실한 인간”이라고 칭찬했다.

현각스님은 16일 오전 자신의 누리소통망(SNS)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혜민스님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고 성실한 인간”이라고 전했다.

현각스님은 “오늘 아침 일찍 혜민스님과 이야기를 나눴다. 서로에 대한 사랑과 상호 존중, 깊은 감사로 가득 찬 70분간의 통화였다”며 “우리 둘 다 같은 일에 열정적으로 전념하고 있다. 바로 불교적 수행”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우리의 수행을 항상 다듬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저 역시 저 자신의 수행이 타락하도록 허락한 것에 대한 실망감을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적인 삶은 비행기와 같다. 그 여행에서 끊임없는 경로 수정과 적응이 요구된다. 난기류가 생길 수도 있다. 저 또한 그 계획에서 여러 번 벗어났고, 인간이라 때로는 계속 그럴지도 모른다. 나는 그(혜민스님)나 다른 누구보다도 낫거나 순수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현각스님은 “혜민스님과 나는 인터넷과 소셜미디어 시대에 부처의 뜻을 가르치는 일을 시작했다. 이것은 2500년 불교 전통의 선림(선종의 사원)들이 이전에 접하지 못했던 것이다”라며 “아무도 우리에게 이 일을 실수 없이 완벽히 할 수 있는 최선의 매뉴얼을 제공하지 못했다. 말할 수 없이 강력해진 이 매체에 더 익숙해진 사람들로부터 받는 비판과 지적에 늘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아침 대화에서 혜민스님과 저는 서로에 대한 사랑을 표현했고 서로 연락하면서 나누고 배우며 지내기로 했다. 제가 조계종에 속해 있든 아니든 그는 언제나 나의 영원한 도반(道伴)일 것이고 나는 그의 순수한 마음을 매우 존경한다”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서울=뉴시스]혜민스님 '온앤오프'. (사진 = tvN 제공) 2020.11.07.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혜민스님 ‘온앤오프’. (사진 = tvN 제공) 2020.11.07.photo@newsis.com


앞서 혜민스님은 지난 7일 tvN 예능프로그램 ‘온앤오프’에 출연해 ‘남산타워 뷰’ 풍경의 자택 등을 공개해 부동산 소유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평소 책과 강연을 통해 무소유와 명상을 강조했던 혜민스님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속세와 거리를 두고 있는 불교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견해가 주를 이뤘다. ‘무소유가 아닌 풀소유’라는 비판이 대표적이다.

현각스님은 “그는 단지 사업자/배우뿐이다. 진정한 참선하는 경험이 전혀 없다” 석(속)지마, 연예인일 뿐이다. 일체 석가모니 가르침 전혀 모르는 도둑놈일 뿐이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팔아먹는 지옥으로 가고 있는 기생충일 뿐” 등의 글을 올리며 혜민스님을 맹비난했다.

현각스님은 불교 입문과 수행담을 담은 저서 ‘만행 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로 유명하다. 현정사 주지와 화계사 국제선원 선원장 등을 지내며 세계에 한국 불교를 알렸다는 평을 들었다. 하지만 2016년 한국 불교문화를 정면 비판하고 한국을 떠났다.

혜민스님은 논란 끝에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그는 전날 오후 자신의 SNS에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많은 분들께 불편함을 드렸다. 승려의 본분사를 다하지 못한 저의 잘못이 크다. 이번 일로 상처받고 실망하신 모든 분들께 참회한다”고 사과했다.

또 혜민스님은 “저는 오늘부로 모든 활동을 내려놓고, 대중 선원으로 돌아가 부처님 말씀을 다시 공부하고 수행 기도 정진하겠다”라며 “초심으로 돌아가서 부족했던 저의 모습을 돌아보고 수행자의 본질인 마음공부를 다시 깊이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jmstal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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