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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와 한국시리즈 2차전 임시 마무리로 등판해 천금 세이브
김민규 “꿈꿔온 한국시리즈..초구 던지고 긴장 풀려 타자와 싸우려 했다”

포스트시즌, 진정한 에이스 김민규 18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NC와의 2020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2차전에서 두산 투수 김민규가  9회말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포스트시즌, 진정한 에이스 김민규 18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NC와의 2020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2차전에서 두산 투수 김민규가 9회말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불펜 투수 김민규(21)는 올해 정규시즌을 돌아보며 8월 2일을 ‘입단 후 가장 떨린 순간’으로 꼽았다.파워볼게임

그런데 모두가 긴장하면 지켜본 11월 18일 한국시리즈(KS) 2차전에서는 “초구 던지는 순간, 긴장이 풀렸다”고 했다.

2020년 여러 차례 두산의 수호신으로 활약하는 동안 1999년생 투수는 부쩍 자랐다.

김민규는 18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KS 2차전에서 4-5로 추격당한 9회말 1사 1, 2루에 등판해 ⅔이닝을 무피안타 무실점 1탈삼진으로 막고 세이브를 챙겼다.

베테랑 투수도 긴장할 만한 상황에서 타석에는 교타자 박민우와 이명기가 차례대로 등장했다.

그러나 김민규는 씩씩하고 공을 던졌고 박민우를 삼진 처리하더니, 이명기를 1루 땅볼로 처리하며 경기를 끝냈다.

포스트시즌 개인 첫 세이브를 올리는 순간이었다.

경기 뒤 김민규는 “꿈꿔왔던 한국시리즈였고, 막상 마운드에 올라왔을 때 긴장은 됐지만, 초구 던지는 순간 긴장이 풀렸고 그때부터 타자와 싸우려고 했다”고 말했다.

다행이다…김민규 18일 고척스카이돔 2020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9회말 5-4로 승리를 지킨 두산 마무리 김민규가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다행이다…김민규 18일 고척스카이돔 2020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9회말 5-4로 승리를 지킨 두산 마무리 김민규가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김민규가 프로 첫 세이브를 챙긴 상대도 NC였다. 당시에도 KS처럼 부담스러웠다.동행복권파워볼

당시 두산과 NC는 12회 연장을 치렀다.

두산은 12회초 3점을 뽑아 7-4로 앞섰지만, 김강률이 12회말 1사 후 양의지에게 볼넷, 박석민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해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김강률은 이명기를 상대로도 초구에 볼을 던졌다.

김태형 감독은 결단을 내렸다. 김강률 대신 세이브 상황에서 단 한 번도 등판한 적이 없는 고졸 3년 차 김민규를 마운드에 올렸다.

김민규는 이명기를 삼진 처리하고 김성욱을 2루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12회 혈전을 끝냈다. 프로 첫 세이브도 올렸다.

김민규는 “첫 세이브를 할 때가 가장 떨렸다. 연장 12회말 마지막 투수로 등판해서 엄청나게 긴장했다”고 말했다.

이후 김민규는 ‘떨리는 순간’을 여러 번 경험하고, 잘 넘겼다. 그 사이, 김민규의 심장은 더 단단해졌다.

김민규는 8월 22일 SK 와이번스전에 임시 선발로 등판해 5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프로 첫 선발승을 따냈다.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역투한 김민규는 유망주에서 ‘당연히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들어갈 투수’로 성장했고, kt wiz와의 플레이오프(PO)에서 2차례 등판해 5⅔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10일 PO 2차전에서는 1이닝 동안 3안타를 맞고 고전하다 힘겹게 무실점으로 등판을 마쳤다.

그러나 13일 PO 4차전에서는 선발 유희관이 ⅓이닝만 소화하고 마운드를 내려가자, 4⅔이닝을 책임지며 ‘구원승’을 챙겼다.

김민규는 PO 4차전 데일리 MVP에 뽑히기도 했다.

KS를 시작하며 김태형 감독은 김민규를 ‘불펜의 핵’으로 지목했다.

마무리 이영하가 정규시즌 NC전에서 3경기 2패 평균자책점은 8.04로 부진한 터라, 김민규의 활용 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포스트시즌, 진정한 에이스 김민규 18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NC와의 2020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두산 투수 김민규가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포스트시즌, 진정한 에이스 김민규 18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NC와의 2020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두산 투수 김민규가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실제로 김민규는 KS 2차전에서 담대한 투구를 했다.파워볼엔트리

김민규는 휘문고 재학 시절 ‘최고 유망주’ 안우진(키움 히어로즈)과 원투 펀치를 이뤘다.

그러나 고교 시절 이미 시속 150㎞를 넘는 빠른 공을 던진 안우진이 김민규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안우진은 1차 지명으로 키움에 입단했고, 김민규는 2018년 2차 3라운드 전체 30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프로에서도 안우진이 먼저 기회를 얻었다.

김민규는 “우진이가 나보다 훨씬 실력이 좋으니까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늘 ‘나도 기량을 키워서 언젠가는 우진이와 당당하게 맞대결하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여전히 우진이가 나보다 뛰어난 투수지만, 나도 두산에서 배운 3년 동안 구위가 상승하고, 정신력도 좋아졌다”고 했다.

2020년 포스트시즌에서는 안우진보다 김민규가 더 빛난다. 키움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탈락했지만, 두산은 준PO와 PO를 거쳐 KS 무대에 올랐다.

김민규도 두산 마운드의 핵심 전력으로 활약하고 있다.

jiks79@yna.co.kr

독보적인 득점 1위 케이타 도울 레프트 공격수 활약 절실

케이타 '강한 서브'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18일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 빅스톰과 KB손해보험 스타즈의 경기. KB손해보험 케이타가 서브를 하고 있다. 2020.11.18 xanadu@yna.co.kr
케이타 ‘강한 서브’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18일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 빅스톰과 KB손해보험 스타즈의 경기. KB손해보험 케이타가 서브를 하고 있다. 2020.11.18 xanadu@yna.co.kr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남자 프로배구 2위 KB손해보험이 순항하려면 토종 레프트 선수들의 득점력 제고 방안을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KB손보는 18일 최하위 한국전력에 세트 스코어 2-3으로 졌다.

아프리카 대륙 말리에서 온 19세 폭격기 노우모리 케이타(등록명 케이타)가 무려 51점을 퍼부었는데도 토종 공격수들의 득점이 모두 한 자릿수에 머무른 게 패인이었다.

이와 달리 한국전력에선 트리플크라운(서브·백어택·블로킹 각 3개 이상)을 달성한 카일 러셀(30점)과 박철우(23점) 쌍포가 펄펄 날아 질과 양에서 KB손보의 공격을 앞섰다.

세리머니 논란에도 케이타의 득점은 꾸준하다.

8경기에서 345점을 꽂아 득점 부문 부동의 1위를 달린다. 경기당 평균 득점은 43점에 달한다.

한 경기를 더 치러 231점으로 득점 2위에 오른 다우디 오켈로(등록명 다우디·현대캐피탈)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다만, 케이타의 뒤를 받칠 토종 선수들의 공격이 아쉽다.

'케이타를 막아라'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18일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 빅스톰과 KB손해보험 스타즈의 경기. 한국전력 신영석과 러셀이 블로킹을 하고 있다. 2020.11.18 xanadu@yna.co.kr
‘케이타를 막아라’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18일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 빅스톰과 KB손해보험 스타즈의 경기. 한국전력 신영석과 러셀이 블로킹을 하고 있다. 2020.11.18 xanadu@yna.co.kr

한국전력의 승리는 전략이 적중한 결과였다.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은 경기 전 방송 인터뷰에서 “(블로킹)으로 KB손보의 레프트를 묶고 케이타의 공격 중 2∼3개만 잡아낸다면 반격할 수 있다”고 경기 해법을 내놨고, 실제 그 구상대로 풀렸다.

제아무리 차원이 다른 높이에서 내리꽂더라도 공격이 자꾸 차단당하면 케이타의 힘도 빠진다. 게다가 5세트를 치르면 체력도 고갈된다.

한국전력은 KB손보 레프트 김정호와 김동민의 득점을 14점으로 막았다. 두 선수의 공격 점유율은 나란히 10%에 묶였다.

대신 케이타에겐 1∼4세트 내리 두 자릿수 득점을 내주되 체력이 떨어질 시기를 기다렸다.

마침내 5세트 11-10에서 한국전력 러셀이 케이타의 백어택을 연속으로 가로막아 귀중한 승점 2를 팀에 선사했다.

승부처에서 세터 황택의의 토스는 케이타로 향할 수밖에 없고, 상대 팀은 벽을 견고히 쌓아 케이타 쪽만 봉쇄하면 이길 확률이 높아진다.

KB손보가 시즌 첫 패배를 당한 OK금융그룹과의 1라운드 최종전에서도 양상은 비슷했다.

케이타는 당시 펠리페 알톤 반데로(등록명 펠리페·25점), 센터 진상헌(13점), 레프트 송명근(10점) 등 OK금융그룹 트리오의 합작 점수에 버금가는 46점을 홀로 쓸어 담았다.

김정호 '빠른 공격'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18일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 빅스톰과 KB손해보험 스타즈의 경기. KB손해보험 김정호가 공격하고 있다. 2020.11.18 xanadu@yna.co.kr
김정호 ‘빠른 공격’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18일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 빅스톰과 KB손해보험 스타즈의 경기. KB손해보험 김정호가 공격하고 있다. 2020.11.18 xanadu@yna.co.kr

하지만 김정호(11점), 김동민(5점) 등 왼쪽 날개의 득점이 생각만큼 터지지 않아 KB손보는 OK금융그룹에 세트 스코어 1-3으로 졌다.

케이타의 ‘몰빵 배구’ 효과는 대단하다.

패배에 익숙했던 KB손보 선수들이 승리의 자신감을 쌓아가고, 그 덕분에 토종 선수들의 경기력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KB손보도 강팀으로 성장했다.

레프트에서 더 많은 득점이 나오면 KB손보는 강력한 추진 로켓을 장착한다. 케이타를 아끼면서 전체가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길을 이상렬 감독은 연구 중이다.

cany9900@yna.co.kr

‘신 몰빵배구’로 각종 기록 경신 기대

KB손해보험 케이타가 지난달 23일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KOVO 제공)© 뉴스1
KB손해보험 케이타가 지난달 23일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KOVO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KB손해보험의 ‘말리 특급’ 노우모리 케이타(19)는 2020-21시즌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꼽힌다. 상대적으로 전력이 떨어지는 KB손보는 케이타의 공격력을 극대화 시키는 전술을 쓰고 있다.

케이타 덕분에 과거 삼성화재에서 일명 ‘몰빵 배구’를 이끌었던 가빈 슈미트, 레오 마르티네스 등이 소환되고 있다.

KB손보는 지난 18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도드람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한전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3(25-23 22-25 25-27 25-20 12-15)으로 졌다.

이날 패하기는 했지만 케이타는 자신의 화력을 뽐냈다. 양 팀 통틀어 최다인 51득점, 공격성공률 58.02%를 기록했다.

다만 이날 KB손보에서 케이타가 차지한 공격점유율은 무려 69.83%에 달했다. 김정호(9점)와 김동민(5점)이 10.34%의 점유율을 가져갔을 뿐 나머지 선수들의 활약은 눈에 띄지 않았다.

케이타는 세트스코어 1-2로 끌려가던 경기를 4세트 맹활약으로 5세트로 이끌었다. 4세트 공격점유율은 88%(12득점)에 달했다. 케이타는 공격이 성공하자 코트에서 춤을 추는 등 특유의 흥을 마구 자랑했다.

다만 마지막 5세트에서 케이타는 81.25%의 공격점유율을 보였지만 체력이 떨어진 탓인지 공격성공률은 46.15%(6득점)에 그쳤다. 결국 카일 러셀의 폭발적인 서브를 앞세운 한전에 풀세트 접전 끝에 패배를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전력이 떨어지는 KB손보는 케이타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다. 아직 10대인데다 높은 타점을 앞세운 케이타는 지치지 않고 쉴 새 없이 스파이크를 때려내고 있다.

2라운드 들어 2경기에서 96득점을 올렸고, 지난 3일 삼성화재전에서는 1경기 54점을 내기도 했다. 지금 기세라면 2011-12시즌 가빈이 세웠던 V리그 한 경기 최다 득점(58점) 신기록 달성도 가능할 전망이다.

이후 레오가 2차례, 케이타까지 54점을 낸 것이 한 경기 최다 득점 공동 2위 기록이다.

다만 지나치게 케이타에 의존하는 KB손보의 ‘신 몰빵배구’를 향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케이타는 이번 시즌 공격점유율이 무려 60.43%에 달하고 있다. 시즌 초반이라 버티고 있지만 웨이트 트레이닝 등을 선호하지 않는 케이타의 체력적인 문제도 우려되고 있다.

2010-11시즌 V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던 가빈 슈미트의 모습, (한국배구연맹 제공) © News1
2010-11시즌 V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던 가빈 슈미트의 모습, (한국배구연맹 제공) © News1

삼성화재 시절 레오, 가빈과 함께 뛰었던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은 “가빈도 난 로봇이 아니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며 “매 경기마다 꾸준히 많은 득점을 올린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고 했다.

한편 역대 남자부에서 한 경기 가장 높은 공격점유율은 가빈이 보유하고 있다. ‘몰빵배구’의 원조격인 가빈은 2011년 4월 9일 대한항공전에서 공격점유율이 무려 79.28%(52점, 공격성공률 79.55%)를 기록한 적이 있다.

가빈의 뒤를 이었던 삼성화재 레오는 2014년 12월 30일 OK저축은행전에서 공격점유율 77%(52점, 공격성공률 79.31%)를 찍은 적이 있다.

시즌 초반이지만 케이타가 지금 같은 추세에 부상만 없다면 가빈이나 레오가 보유하고 있는 한 경기 최다득점, 공격점유율 등의 기록을 모두 갈아치울 수 있을 전망이다.

케이타는 현재 8경기에서 345득점(평균 43.125점, 1위), 공격성공률 56.71%(2위)를 기록하고 있다. 케이타를 앞세운 ‘케이타 손해보험’, 아니 KB손해보험은 6승2패(승점 17)로 2위에 자리하고 있다.

alexei@news1.kr

노박 조코비치가 19일 다닐 메드베데프한테 진 뒤 침통하게 코트에 앉아 있다. 런던/AP 연합뉴스
노박 조코비치가 19일 다닐 메드베데프한테 진 뒤 침통하게 코트에 앉아 있다. 런던/AP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김경무전문기자] 세계 4위 다닐 메드베데프(24·러시아)가 1위 노박 조코비치(33·세르비아)를 잡고 2020 ATP(남자프로테니스) 파이널스 4강에 올랐다.18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의 더 오투(O2) 아레나 실내하드코트에서 열린 대회 단식 ‘1970 도쿄그룹’ 조별리그 2회전. 메드베데프는 조코비치에 세트스코어 2-0(6-3, 6-3) 완승을 거뒀다. 서브 에이스를 10개나 폭발시키며 3개에 그친 조코비치를 무력화시켰다. 메드베데프는 상대전적에서는 2승4패로 여전히 열세다.

1m98 장신인 다닐 메드베데프는 이날 노박 조코비치를 맞아 자신의 주특기인 서브에이스 10개를 폭발시켰다. 런던/AFP 연합뉴스
1m98 장신인 다닐 메드베데프는 이날 노박 조코비치를 맞아 자신의 주특기인 서브에이스 10개를 폭발시켰다. 런던/AFP 연합뉴스

1회전에서 7위 알렉산더 츠베레프(24·독일)를 역시 2-0(6-3, 6-4)으로 잡았던 메드베데프는 9위 디에고 슈와르츠만(28·아르헨티나)과의 남은 마지막 경기에 관계없이 각조 1, 2위가 크로스 토너먼트로 맞붙는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앞서 2020 런던그룹에서는 세계 3위 도미니크 팀(27·오스트리아)이 2연승을 올리며 4강에 선착한 바 있다.

앞서 열린 같은 조 경기에서 는 츠베레프가 슈와르츠만을 맞아 2시간11분46초 동안의 접전 끝에 2-1(6-3, 4-6, 6-3)로 승리했다. 이로써 츠베레프는 조코비치와 나란히 1승1패를 기록해 둘의 대결의 승자가 4강에 오르게 됐다. 1회전에서 조코비치한테 0-2(3-6, 2-6)으로 졌던 슈와르츠만은 2패를 당해 메드베데프와의 경기에서 이겨도 4강에 오르지 못한다.

조코비치는 이날 무기력하게 무너지며 개인통산 6회 우승 길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kkm100@sportsseoul.com

홍란. 사진제공 | KLPGA
홍란. 사진제공 | KLPGA

홍란(34·삼천리)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2004년 KLPGA에 입회한 뒤 이듬해인 2005년 정규투어로 직행해 올해까지 16시즌 연속 정규투어에서 뛰었다. 그는 지난 주 끝난 2020시즌 최종전 ‘SK텔레콤·ADT캡스 챔피언십 2020’에서 공동 45위에 오르며 시즌 상금 8306만 원으로 상금 순위 59위를 기록, 60위까지 주어지는 내년 시즌 정규투어 출전 시드를 확보했다. 1986년 생으로 내년이면 서른다섯이 되는 홍란은 2021년에도 변함없이 정규투어 무대를 누빈다. 최종전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18일, 전화 인터뷰에서 홍란은 “내년에도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이번 겨울 어느 때보다 알차게 보내겠다”고 밝혔다.

시드 걱정? 난 긴장하지 않았다 매년 마지막 대회 때는 다음 시즌 출전 시드가 걸린 상금 60위 ‘커트라인’에 들기 위한 보이지 않는 전쟁이 펼쳐진다. 순위는 불과 1계단 차지만, 60위와 61위는 그야말로 하늘과 땅 차이다. 61위는 지옥의 시드전으로 향해야 하고, 이를 통과하지 못하면 다음 시즌 정규투어에서 뛸 수 없다. 이번 시즌 최종전을 앞둔 홍란의 상금 순위는 59위였다. 16년 연속 정규투어에서 뛰면서 단 한번도 다음 시즌 시드를 걱정할 정도로 상금순위가 밀린 적이 없던 터라 주변에선 ‘걱정’했지만, 오히려 본인은 “긴장되지 않았다”고 했다. “상금 차이가 적지 않아 내가 스스로 갑자기 무너지지 않는다면 (60위 이내를) 유지하는데 큰 지장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누가 보면 상금왕 다툰 줄 알겠다. 쑥스럽다”며 웃었다.

그렇다면 정규투어 16년차가 돌아본 2020시즌은 어떨까. “16년째 정규투어 생활을 하고 있지만 올해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였겠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대회가 잇따라 취소되고 중간에 한 달 이상 쉬었다가 시즌 막판에 대회가 몰리는 등 일정이 불규칙해서 기량 유지하는 게 쉽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투어 생활이 점점 더 즐거워진다 그가 걷는 길이 KLPGA의 역사가 된 지 이미 오래. KLPGA 투어 최장기간(16년) 연속 시드 유지와 최다 경기 출장(331대회)의 대기록을 갖고 있는 그가 내년 다시 필드에 서면 또 새로운 역사가 쓰여진다.

그러나 언제나 현역의 자리에 있을 수는 없는 법. 이번 시즌을 끝으로 4살 아래인 허윤경(30)이 은퇴했다. 홍란은 “누구나 각자의 길이 있겠지만, 새로운 길을 가는 큰 결정을 한 후배들을 보면 그 선택을 축하해주고 응원해주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담담히 덧붙인 말에 진심이 담겨 있었다. “어느 순간, 힘이 들어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내가) 은퇴를 하지 못한 것은 순간의 용기가 없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너무 오래 이 길을 걷다보니 다른 길을 선택한다는 게 또 다른 두려움으로 다가온 적도 있었다. 돌이켜보면 성적에 욕심을 냈을 때 더 힘들고 지쳤던 것 같다. 그런데 (욕심을 버리니) 언제부터인가 점점 더 즐겁게 투어를 뛰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하면서 스스로 놀라고, 힘을 얻는다. 투어 자체가 점점 더 재미있어 진다. 은퇴는 언제든지 할 수 있지만 아직은 (때가) 아닌 것 같다.”

내년에는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것 최장기간 연속 시드 유지는 빼어난 기량과 함께 철저한 자기관리 없이는 이룰 수 없는 기록. 홍란이 가장 큰 자부심을 느끼는 이유다. 그가 꼽는 ‘롱런’의 비결은 꾸준한 근력 운동과 골프와 삶의 적절한 밸런스 유지, 그리고 편안하게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스폰서 삼천리와의 운명적인 만남 등 세 가지 원동력 덕분이다.

“올 시즌 돌아보면 초반에는 드라이버나 롱게임이 부족했고, 후반에는 퍼팅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는 그는 “아직 비시즌 훈련 일정이 확실하게 정해지지 않았지만 기술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체력적인 문제까지 포함해 전체적인 점검을 해 볼 생각”이라며 “내년에도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이번 겨울 어느 때보다 알차게 보내겠다”고 다짐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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